중국이 티베트 봉기 50주년(3월 10일)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서방 반중 세력들이 소위 티베트 이슈로 중국을 분열시키려 하고 중국의 성장을 막으려 한다"며 서방을 향해 경고를 보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일 티베트 민주개혁 백서를 발표하고 티베트 침공의 정당성을 밝히면서 서방 일부 세력이 티베트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서는 "소위 티베트 이슈는 결코 인권, 종교, 민족적 이슈가 아니다"며 "서방의 반중 세력들이 이 이슈를 통해 중국의 분열을 획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중 세력의 시도는 눈부시게 성장하려는 중국의 주권에 해를 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서는 50년 전 중국 인민해방군의 티베트 침공에 관해 "1959년 3월 10일 중국은 티베트 농노를 해방시킴으로써 중국의 인권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인류 노예 해방사에 크게 기여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백서는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당시 황금 16만냥, 보물 2만여점 등 막대한 재산을 가진 채 6,000여명의 농노를 착취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티베트 해방을 미국의 노예해방에 비견되는 인권 진보의 대사건으로 규정했다.
인민일보는 3일 "서방의 티베트 문제 개입 배경에는 욱일승천하는 중국의 국운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며 "최근 유럽과 미국의 사회 경제적 위기가 이런 시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서 발표는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앞두고 티베트에서 시위 조짐이 감지되면서 불안이 고조되자 외부세력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쓰촨(四川) 아바자치주에서 티베트 민주화를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한 한 티베트 남성에게 중국 공안이 총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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