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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예술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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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예술섬' 뜬다

입력
200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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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는 오페라하우스, 스페인 빌바오엔 구겐하임 미술관, 서울에는 '한강예술섬'….

한강 노들섬이 각종 문화시설과 시민공원 등을 갖춘 서울을 상징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서울시는 2일 한강 노들섬에 5만3,000㎡규모로 들어설 복합문화예술시설의 이름을 '한강 예술섬'(조감도)으로 발표하고,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최종 확정된 설계 당선작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돼 2014년 완공 예정인 '한강 예술섬'에는 총 4,500억원이 투입된다. 지하1층 지상7층 규모의 복합공간에는 콘서트홀(1,900석)과 오페라 극장(1,500석)을 비롯해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야외음악공원,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생태공원, 조망카페 등이 들어선다.

'한강 예술섬' 디자인에는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 6명이 참여한 설계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건축가 박승홍씨의 '춤'이 선정됐다. 박 씨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설계했다. 이 건물은 한국 전통 춤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지붕구조를 포함한 건축물 측면 디자인에 전통 춤사위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적극적인 자연채광을 유도해 지하주차장까지 채광이 유입되도록 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로서도 손색이 없도록 했다.

시는 이번 한강 예술섬 개발과 연계해 노들섬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시민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개선책도 함께 내놓았다.

우선 시는 노들섬과 동부이촌동 사이에 폭 10m, 길이 550m 규모의 보행ㆍ자전거 전용교량을 신설해 '명품다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노들섬을 가로지르는 한강대교의 보도폭을 2.5m에서 5m로 넓히고, 한강대교와 노들섬 시민공원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보도폭은 차선을 줄이지 않고 보도 크기 자체를 늘려 교통흐름이 구애 받지 않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한강로에 설치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한강대교까지 연장하고 섬 중앙에는 14개 노선버스가 정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람선과 수상택시 등 노들섬을 경유하는 수상교통망도 확충된다.

시는 노들섬과 도심을 이어주는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 노선을 만들어 지하철 1ㆍ4ㆍ5ㆍ6ㆍ9호선과 환승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의도~노들섬~용산구간 새로운 교통수단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준공 시기인 2016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맹꽁이 등 노들섬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억새군락지를 보존하고 자연생태학습장도 조성해 노들섬을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7년 6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노들섬에 대한 생태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올해 마지막 생태모니터링을 통해 보호 및 보존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 예술섬은 서울을 동북아 문화예술 심장부로 만들어줄 희망이자,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문화의 향취를 느끼고 돌아갈 수 있는 낭만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노들섬 개발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4년 서울시장 재임 때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 후 2006년 국제 설계 경기대회에서 프랑스 건축가인 장 누벨 씨가 당선자로 선정됐으나, 세부 설계안의 비용 산정을 둘러싸고 최종 계약 체결이 무산돼 설계작을 재공모하게 됐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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