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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보는 고구려 사람과 삶/ 국립중앙박물관 감신총·쌍영총 인물 모사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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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보는 고구려 사람과 삶/ 국립중앙박물관 감신총·쌍영총 인물 모사도 전시

입력
2009.03.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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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인의 다양한 삶의 실상을 담은 무덤벽화는 1,500년 전 고구려인의 모습을 현대에까지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이 벽화 속 인물들의 모습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안악 3호분(357년) 등 평양 일대의 초기 무덤 벽화 속 인물들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옷차림도 소매와 통이 넓은 중국풍이고, 여인들의 생김새 역시 볼과 턱이 풍만하며 전반적으로 둥글다.

하지만 5세기 초반의 덕흥리 고분(408년)에서는 고구려인 특유의 갸름한 얼굴형에 주름치마를 입은 시녀들이 등장하고, 이후 5세기 후반의 쌍영총이나 수산리 고분 벽화로 가면 아름다운 자태로 행렬하는 고구려 여인의 모습이 완성된다.

평양과 더불어 고구려의 또 다른 중심지였던 지안(集安) 지역의 벽화에서는 북방문화적 요소가 뚜렷하다. 기마문화에 익숙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남녀 모두 바지를 입고 있으며, 옷여밈을 왼쪽으로 뒀다.

국립중앙박물관 고고관 고구려실이 9월 27일까지 여는 '고구려 무덤벽화 속의 인물' 전은 무덤벽화 모사도 9점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평남 용강군의 감신총과 쌍영총 속 인물 그림들로, 1912~14년 이 고분을 조사한 일본 학자들에 의해 모사된 것이다.

감신총은 평양 지역의 초기 고구려 문화, 쌍영총은 평양과 지안지역 문화가 통합되는 시기의 문화를 담고 있다. 무덤벽화의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 이 모사도들은 고구려 문화에 대한 중요한 연구 자료다.

쌍영총 '공양행렬도'의 경우 가로, 세로 각각 3.5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학예연구사 장은정씨는 "고구려 문화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새로이 발견하기 위해 대중에게 덜 알려진 그림들 위주로 전시를 꾸몄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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