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 UFC에 진출한 추성훈(34)을 두고 그동안 온갖 소문이 무성했다. "CF 스타가 되더니 격투기에 소홀한 것 아니냐?" "K-1에서 강한 상대와 대결을 피했다." "훈련을 소홀히 해 약한 상대만 고른다." 추성훈이 4일 서울 힐튼호텔에 마련된 UFC 진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소문의 진상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추성훈은 "그런 소문을 들었지만 약한 상대를 원했다면 일본에 남았을 거다"면서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강자가 우글거리는 미국 UFC 문을 두드렸다"고 강조했다. K-1이 주최하는 드림(dream)에 남았다면 약한 상대를 고를 수 있는 게 사실. 추성훈은 "항상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며 UFC 무대를 선택해 한국과 일본 격투기팬을 열광시켰다.
추성훈은 "현재 UFC 미들급에 있는 선수 가운데 내가 가장 밑이라고 생각한다. 챔피언이 되더라도 초심은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UFC 미들급 챔피언은 앤더슨 시우바(브라질). '도끼 살인마' 반더레이 시우바는 미들급으로 체급을 낮출 계획이다. 추성훈은 "앤더슨은 공수가 완벽한 선수고, 반더레이는 한 번 싸우고 싶었던 선수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4세인 추성훈은 UFC에서도 어깨에 일장기와 태극기를 함께 달 생각이다. 여름으로 예정된 데뷔전에서 소개될 이름은 추성훈이 아닌 아키야마 요시히로(秋山成). 추성훈은 "국적이 일본이라 일본 이름을 쓰는 걸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추성훈은 미국 하와이에서 한국계 3세 이자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B.J. 펜과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간 추성훈은 4월1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UFC97에서 UFC 팬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