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카스트로(사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각료급 인사를 자기 사람으로 대폭 물갈이했다.
CNN 등 외신은 카스트로 의장이 형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 아래서 요직을 차지했던 펠리페 페레스 로케 외무장관, 카를로스 라헤 내각 수반 등 각료급 인사 10여명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3일 전했다.
1999년부터 쿠바의 외교를 지휘했던 로케 장관 자리는 브루노 로드리게스 차관이 물려받기로 했으며, 라헤 수반의 자리는 호세 마나도 리카르도 게라 장군이 차지했다. 각료 중 가장 젊은 43세의 로케는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개인 비서 출신으로 한때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거물이다. 구 소련 붕괴 이후 밀어닥친 경제 위기를 극복한 공로로 요직을 차지했던 57세의 라헤는 내각 수반에서 물러났지만 국가평의회 부의장 자리는 유지한다.
카스트로 의장은 성명을 통해 개각에 맞춰 정부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부 기구를 축소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후속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리카르도 게라 신임 수반은 카스트로 의장이 국방장관으로 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 십년 간 그를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따라서 최근 취임 1년을 맞은 카스트로 의장이 본격적으로 자기 사람을 기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