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야 흥미 만점이다. 오는 7일 개막하는 2009 K리그의 판도가 딱 이 모양이다. 지난해까지 K리그는 수원 성남 서울 울산의 '빅4' 체제였으나 올해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간판 공격수들이 대거 팀을 옮기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겨울 이적시장이 뜨겁게 달아 올랐고 신생팀 강원이 가세한 가운데 성남 울산 인천의 사령탑 얼굴도 바뀌었다.
■ 수도권 新 삼국지
아무래도 관심사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했던 수원과 서울이다. 기성용과 이청용 등 '영건'들을 앞세운 준우승팀 서울은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는 게 강점. 오히려 군 제대한 김승용 한태유 박동석, 부상을 털어낸 고명진 이종민 등의 가세로 전력이 탄탄해졌다.
수원은 마토(오미야) 이정수(교토)의 수비라인 공백을 알베스와 리웨이펑이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위건)의 자리가 커 보이지만 우승팀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파격적인 물갈이에 나선 성남의 모험이 성공을 거둘 지 눈길을 끈다. 신태용 초보 감독은 노장들을 내치고 인천에서 뛰던 라돈치치와 제니트(러시아)에서 돌아온 이호, 호주 용병 오그네노프스키를 데려와 정상 탈환 준비를 마쳤다.
■ 도대체 6강 후보가 누구야
이동국 하대성 에닝요 등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전북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가운데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과 이천수를 영입한 전남, 김병지가 속한 경남, 초보 딱지를 뗀 황선홍 감독의 부산 등도 주목된다.
울산은 우성용 박동혁 이상호 양동현 등을 대거 떠나보내 힘겨운 레이스가 예상되지만 수싸움에 능한 김호곤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하고 K리그 '올인'을 선언한 만큼 예측불허다. 그나마 약하다는 인천과 대구도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특히 인천은 페트코비치 감독까지 '모셔'왔다.
■ 판도를 휘젓는 변수들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수원 서울 울산 포항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관건이다. 신생팀 강원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최순호 감독의 지휘 아래 새 바람을 일으킬 지도 주목된다.
강원과 제주 경기도 변수로 꼽힌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지난해보다 중위권이 두터워져 치열한 6강 전쟁이 예상된다. 특히 강원은 차량으로, 제주는 비행기로만 이동이 가능한 만큼 원정팀이 의외의 일격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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