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이 K리그의 새로운 아이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009 K리그가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여의 마라톤 레이스에 돌입한다. 관심은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지에 쏠린다. 과거 흥행 돌풍을 주도했던 큰 별들은 K리그를 떠났거나 그 빛을 잃었다.
고종수(31)는 축구화를 벗었고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안정환(33)은 K리그와 결별을 고했다. 이동국(30ㆍ전북)과 이천수(28ㆍ전남)는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지만 재기 여부는 불투명하고 박주영(AS 모나코)은 지난해 프랑스로 이적했다.
K리그가 '제2 르네상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축구 영웅의 등장이 필요하다. 첫 손가락에 꼽히는 후보는 역시 지난 시즌 일약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기수로 떠오른 '쌍용 듀오' 기성용(20)과 이청용(21ㆍ이상 서울)이다.
2007년 혜성처럼 나타난 기성용과 이청용은 지난 시즌 한결 성숙한 기량을 과시하며 서울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일취월장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본선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K리그 챔프전 등 큰 경기를 치르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층 농익은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울산에서 수원으로 전격 이적한 이상호(21)도 K리그의 새로운 아이콘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 스피드와 개인기 골 결정력 등 공격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재능을 한 몸에 갖췄고,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 시절 '제2의 박주영'으로 불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유망주다.
지난 시즌 피로 골절로 6개월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등 매년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불운을 겪고 있지만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할 경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쌍용 듀오'와 이상호가 펼칠 맞대결은 K리그 최고 라이벌 매치인 서울-수원전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데뷔 후 4경기에서 4골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를 강타했지만 부상에 좌초했던 조동건(23ㆍ성남)은 전지훈련 동안 날카로운 감각을 뽐내며 '신태용호'의 주포로 활용될 가능성을 높였다. 조동건은 일본 전지훈련 동안 치른 연습 경기에서 특급 용병 모따, 라돈치치를 제치고 팀 내 최다골을 터트리며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늦깎이 신인' 김영후(26ㆍ강원)의 활약에도 눈길이 간다. 지난 시즌 9월 천안 FC와의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7골을 작렬하는 등 27경기에서 30골10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한 김영후는 지난달 칭다오(중국)와의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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