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정보통신기술(ICT) 접근성과 사용, 숙련도 평가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상위 10개국 중 비유럽권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ITU가 발표한 'ICT 개발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세계 154개 조사 대상국 중 스웨덴에 이어 2위에 올라 지난번 조사(2002년) 당시 3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보고서는 "북유럽 국가들이 선진적인 발전을 보인 가운데 유일한 예외는 한국"이라며 "한국은 지난 5년간 무선광대역망의 보급 면에서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부 항목을 살펴볼 때 한국은 인터넷 사용자수와 유ㆍ무선 광대역 보급 등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한 반면 ICT 숙련도와 접근성에서는 각각 3위와 14위를 기록했다. ITU의 시장정보 담당자인 수전 텔처는 AFP통신에 "정부가 정보통신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편 결과 한국은 정보사회로의 빠른 혁명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한국에 이어 덴마크,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위스, 핀란드,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일본(12위), 싱가포르(15위), 미국(17위), 중국(73위), 인도(118위) 등이었다.
2008년 말 현재 정보통신기술 현황을 보면 전 세계 휴대전화 사용자 수는 41억명으로 2002년의 10억명과 비교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유선전화 가입자는 10억명에서 10억2,700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불균등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2002년 전체 인구의 11%에서 23%로 증가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그 비율이 5%에 그쳤다. 휴대전화 가입자의 3분의 2도 개발도상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U는 "선진국과 개도국에서는 정보통신이 30% 이상 발전됐으나 저개발국은 여전히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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