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거주하다 최근 귀국한 주부 박모(37ㆍ성남시 분당구)씨는 최근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폭등한 생필품 가격에 두번 울어야 했다. 박씨는 "엔고의 충격이 겨우 가시는 가 했더니, 최근 생필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일본에서 구입했던 가격에 육박하고 있다"며 "환율의 공포가 드디어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당황해 했다.
생활물가마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우리 음식의 필수재료인 쌀, 양파는 물론 우유, 샴푸, 화장지 등 거의 모든 생필품 가격이 치솟아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팔리는 양파 1망(8개)의 가격이 4,580원으로 지난 해 동기(2,650원) 대비 무려 73%나 올랐다. 현재의 양파 시세는 사상 최고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특히 양파를 재료로 사용하는 시중 음식점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물가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양파값이 폭등한 것은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대폭 줄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환율이 급등한 것도 한몫했다. 철원영양쌀(20㎏)은 지난해 3월 4만9,3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5만5,800원으로 13% 올랐고, 개당 980원 하던 무는 12% 인상된 1,100원에 팔리고 있다. 이밖에 피죤(2,100㎖)은 5,520원으로 15%, 옥시크린(3kg)은 1만7,400원으로 10.8% 인상됐고, 식용유, 올리브유 등도 10~17%가량 오르는 등 거의 모든 생필품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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