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부진 탓에 국산차 값은 내려가는 반면, 수입차 값은 환율 영향으로 올라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진작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내수시장의 극심한 판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경우 '80만원 할인 또는 6.0% 저금리'에서 '100만원 할인 또는 5.0% 저금리' 중 고를 수 있도록 할인폭을 확대했다. 기아차는 로체 이노베이션 가솔린모델과 모하비, 카렌스 구입 고객에게 각각 100만원, 150만원, 30만원씩을 깎아준다.
르노삼성도 사상 최대의 할인판매에 나선다. SM7의 경우 유류비 100만원 할인 또는 유류비 70만원 할인과 6.9% 할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로디우스 구매 고객에게 부가세 전액 면제와 함께 선수금을 내지 않는 정상할부를 적용한다.
GM대우는 최고 50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경차 마티즈는 30만원, 토스카 프리미엄6는 60만원, 윈스톰 및 윈스톰 맥스는 160만원, 베리타스는 500만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반면, 환율 폭등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은 대폭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국내 수입차 1위 업체인 혼다코리아는 2일부터 차값을 평균 13.85%, 최고 15.3% 인상했다. 어코드 3.5모델이 610만원, CR-V 2륜 구동형 및 4륜 구동형 모델이 450만원, 레전드 3.7모델이 890만원 각각 인상됐다. 앞서 혼다는 1월에도 전 차종의 판매가격을 최고 3.1% 인상, 올 들어서만 국내 시판가격을 평균 16%가량 올린 셈이다.
지난주 렉서스 신형 RX350을 출시한 도요타도 가격을 510만원 올린 7,770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도요타 관계자는 "다른 모델의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닛산 측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검토 중이지만, 닛산브랜드는 도입한 지 얼마 안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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