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은 환율/ 폭등 탓 억대 손실… 40대女 목숨 끊어

40대 여성이 환율 폭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 관악구 남현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주인 고모(43ㆍ여)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편 민모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고씨 방에서는 환율 급등에 따른 생활고를 토로하는 내용 등이 적힌 수첩이 발견됐다.

남편과 함께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해 판매해 온 고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민씨는 "환율 폭등으로 지난해 손실이 1억원을 넘자 아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최근 우울증 증세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씨가 사업이 어려워지자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