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대통령, 호주와 전방위 외교 '성큼성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대통령, 호주와 전방위 외교 '성큼성큼'

입력
2009.03.05 00:04
0 0

이명박 대통령이 남태평양 3개국 국빈방문의 두 번째 목적지인 호주 시드니에서는 전방위 외교 행보로 보폭을 크게 넓혔다. 이전 국가 방문 시 주로 경제외교에 치중했다면 호주에서는 경제는 물론, 정치 안보 문화 과학 범글로벌이슈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정상외교의 질적 양적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한 점이 달랐다.

이 대통령의 이번 광폭 외교에는 '얼리 버드(early-bird)' 식 업무스타일이 적용됐다. 4일 아침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떠나 오전 11시께(현지 시각) 시드니에 도착하자마자 거의 1시간 간격으로 각기 다른 성격의 일정 8, 9개를 쉼 없이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이날 발간된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에게 "새로운 외교협력 관계를 희망한다"며 안보협력 방안 논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 "북한은 과거에도 적절한 시점을 택해 미사일을 쏜다든가 하는 대응을 해 왔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도 미국 신정부가 들어오고 새로운 6자회담을 열리는 것을 고려한 대응책인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 열린 '한ㆍ호주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녹색성장의 협력시대를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호주가 주도하는 국제 탄소수집 저장구상(GCCSI)에 가입했고, 개도국 지원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나아가 제3국의 녹색산업 프로젝트에도 공동 진출하고 아태지역에서 녹색성장 벨트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의 대표적 금융 그룹인 맥쿼리그룹의 니컬러스 무어 회장과의 접견에서는 다시 경제외교 전문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최근 우리은행과 합의한 10억달러 규모 투자펀드 조성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대 한국 투자 강화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뉴사우스웨일스(NSW)대 내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를 시찰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프레드 힐머 총장이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전문기술 분야를 생략하려 하자 영어로 "계속해 달라(go ahead)"를 연발하는 등 태양전지 분야 협력방안과 범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에너지자원 문제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마리 바쉬어 NSW 주 총독과 맬컴 턴불 호주 자유당 당수, 네이선 리스 NSW 주 총리들을 잇달아 만난 자리에서는 정치적 문제에 무게를 두었다. 양국이 아태 지역의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의회 간 교류 활성화와 지자체 간 협력문제, 한국 교민사회의 지원 등을 당부했다.

끝으로 동포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한인사회의 발전에 정부가 적극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동포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5일에는 호주 수도 캔버라로 이동,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편 현지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 이날자 사설에서 "금세기에 남북한은 통일될 것이기에 한국의 동북아 지역 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호주의 인식이 선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드니=염영남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