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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美 아이비리그 총장'/ 질병퇴치 헌신 김용 교수, 다트머스大 7월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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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美 아이비리그 총장'/ 질병퇴치 헌신 김용 교수, 다트머스大 7월 취임

입력
2009.03.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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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명문대학을 가리키는 아이비리그에 첫 한국계 총장이 탄생했다.

다트머스대학 재단이사회는 2일(현지시간) 김 용(50)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ㆍ사회의학과장을 제1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 등 동부 8개 명문 사립대를 뜻하는 아이비리그에서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가 총장에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김 신임 총장은 7월 1일부터 제임스 라이트 현 총장의 뒤를 이어 240년 역사의 다트머스대학을 이끌게 된다.

김 총장은 이날 뉴햄프셔주 다트머스대학에서 가진 신임 총장 연설에서 “한국계로서 아이비리그 총장이 돼 자랑스럽다”며 “총장으로서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전례 없는 일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 하는 것은 영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이것이 나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조언하는 일을 맡은 이유”라고 밝혔다.

에드 핼드먼 재단 이사장은 “김 신임 총장은 우리 학교의 사명 중 핵심인 배움, 혁신, 봉사와 관련해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장은 다섯 살 때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부모와 함께 이민했다. 브라운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금까지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아 에이즈 치료를 힘을 쏟았고 1990년대 중반에는 페루에서 결핵퇴치를 위한 치료 활동과 함께 의약품 가격 인하운동을 전개하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과 국제 의료 활동에도 헌신했다.

김 총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2006년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고 2005년에는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 의해 ‘미국의 최고지도자 25명’에 뽑히기도 했다.

다트머스대학은 최근 금융위기로 기부금이 급감하고 라이트 현 총장이 보수적인 학풍을 경원시 한다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등 동창회와 재단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어 김 총장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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