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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동 교수 "명동 예술극장은 日 복제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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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동 교수 "명동 예술극장은 日 복제건물"

입력
2009.03.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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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일부의 원형을 살려 6월 초 재개관하는 명동예술극장(옛 명동국립극장) 건물이 1930년대 일본 도쿄의 유명 극장 오가츠칸(大勝館)의 복제건물인 것으로 3일 밝혀졌다.

김정동 목원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명동예술극장의 원형은 1936년 다마타라는 일본인이 설계해 메이지좌(明治座)라는 이름으로 건립됐는데, 6년 앞서 센고쿠 쇼타로의 설계로 도쿄 아사쿠사에 건립된 오가츠칸과 평면도까지 똑 같은 복제건물"이라며 "두 설계자 간 양해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짝퉁'임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 2004년부터 명동예술극장의 복원을 강력히 지지해온 김 교수는 일부에서 '짝퉁'이라는 이유로 국내 대표 극예술극장으로서의 명동예술극장 복원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얘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일찍이 문화재 당국에 명동예술극장 건물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자는 주장을 폈다"며 "복제건물이라는 사실이 복원이나 보존의 취지를 퇴색시킬 수는 없으며, 더욱이 지금은 오가츠칸 건물도 해체돼 없어진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복원 추진 초기에 당국에 관련 사실을 밝혔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길 굳이 할 필요도 없었고,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래 우리가 갖고 있는 '명동시대의 추억'을 복원한다는 취지였기 때문에 건물 자체의 유래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일제강점기 때 다마타가 설계했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똑 같은 건물이 도쿄에 있었다는 사실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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