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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자명고' 출연 성현아 "惡人 변모하는 여인役, 공감얻는 연기 펼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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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자명고' 출연 성현아 "惡人 변모하는 여인役, 공감얻는 연기 펼쳐야죠"

입력
2009.03.0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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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도회적 이미지가 매력적인 배우 성현아가 10일 안방을 찾아가는 SBS 월화 드라마 '자명고'로 다시 사극에 도전한다. 지난해 MBC인기 드라마 '이산'에 이어 두 번째 사극이다.

아무리 봐도 고전미 보다는 명품가방이 더 어울릴듯한 현대적 세련미를 뿜어내는 그녀는 "'자명고'는 정형화된 사극의 틀을 깨는 매력적인 드라마"라고 말했다.

'자명고'는 널리 알려진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전설을 원안으로 삼았다. 외적이 침입하면 스스로 소리를 냈다는 한사군 낙랑의 자명고가 북이 아닌 사람이었다는 상상에서 극은 출발한다.

신탁에 의해 예언력을 지니고 태어난 왕녀 자명(정려원)과 그의 이복동생인 낙랑공주(박민영), 그리고 고구려 호동왕자(정경호)의 삼각 사랑이 얽히고, 그 위에 낙랑과 고구려 왕실의 암투가 포개진다.

'자명고'에서 성현아의 역할은 고구려 대무신왕의 원비인 송매설수. 왕의 여자이면서도 왕의 품에 안길 수 없는 비운의 여인으로 왕자 호동의 의붓어머니이기도 하다. 왕의 씨를 받아 자신의 아이를 왕으로 내세우려는, 그래서 운명적으로 호동의 목숨을 끊임없이 노리는 인물이다.

'이산'에서 간교한 성품으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화완옹주처럼, 송매설수는 고구려 왕실에 피바람을 예고하며 극을 출렁이게 한다. "송매설수는 본래 마음 곱고 눈물 많은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처절한 운명을 맞게 됩니다.

여러 등장인물과 얽힌 인연이 만들어낸 입체적인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어요. 시청자들이 '어쩔 수 없이 악인이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도록 연기하고 싶습니다."

그는 "사극을 그다지 좋아하는 않았었다"고 했다. 그러나 사극에 연달아 출연하며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제는 깨달았다"고 했다. "너무 뻔히 아는 역사임에도 배우들의 연기에 따라 보는 몰입도가 달라지잖아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배우들도 많이 만나고 배우는 점도 많아서 촬영장이 즐거워요."

그는 요즘 영화 출연이 뜸하다고 묻자 "저 말고 다른 분들도 뜸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일단 지금 주어진 일인 '자명고'에 열중하고 싶고, 끊이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갈망도 드러냈다.

여러 방황을 거치며 2007년 결혼한 그는 "촬영이 끝난 후 갈 곳이 정해져 있어 참 안정적인 느낌"이라고 했다. "결혼하기 전 하곤 했던 '배우는 결핍 자체여야 한다'는 생각이 꼭 맞지 않는 듯 하다"고도 말했다. "그래도 배우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남편이 충분히 배려해줘 고맙기만 합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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