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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라크 석유개발ㆍ건설 투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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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라크 석유개발ㆍ건설 투자 시동

입력
2009.03.0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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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표단 6년만에 바그다드 방문

일본 민간기업 대표단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일 바그다드를 방문해 이라크 정부와 석유자원 등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석유, 건설, 상사 등 일본 주요 12개사 간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날 누리 알 마리키 총리 등 이라크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일본 기업의 이라크 경제 부흥 참여 문제를 논의했다.

마리키 총리는 회담 후 NHK와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은 부흥 사업에서 어느 곳보다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일본 기업 진출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바르함 살레흐 경제 부총리는 대표단에게 석유자원 개발은 물론 학교, 병원 건설 등 인프라 정비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 투자를 요청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미국, 유럽, 아시아의 석유기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기업은 치안을 이유로 진출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대표단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는 “치안 상황을 지켜보면서 되도록 빨리 이라크에 진출해 부흥을 지원해가면서 사업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신일본석유(석유 판매), 국제석유개발테세키(帝石ㆍ석유 천연가스 개발), 닛키(日揮ㆍ건설) 등 일본 3개 기업 컨소시엄은 이라크 석유개발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 3사 회장이 지난 달 말 바그다드를 방문해 마리키 총리, 후세인 알 샤리스타니 석유장관 등과 회담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가 해외 자본에 석유개발권을 개방하는 지역은 원유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인 루메일라와 30만 배럴인 키르쿠크와 서(西)쿠르나 등 6개 유전이다. 지난해 10월 사전 심사에서 해외의 35개 기업이 입찰 자격을 얻었는데 이중 일본은 신일본석유, 테세키, 석유자원개발, 미쓰비시(三菱)상사 등 4개사이다. 닛키는 이번 입찰에서는 유전개발 건설사업자로 참가한다. 이라크 정부는 3월 최종 입찰에서 낙찰 기업을 정해 5월까지 개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라크 정부는 외국 자본에 석유개발 사업 문호를 개방해 2013년에 원유생산능력을 현재 하루 250만 배럴에서 460만 배럴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입찰에 이어 2009 회계연도 안에 하루 10만 배럴 이하의 중소 규모 유전 개발권 입찰도 실시한다. 일본에서는 석유자원개발, AOC홀딩스 산하 아라비아석유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은 1월28일 아베(安倍) 전 총리가 이라크를 방문해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일본국 정부와 이라크공화국 정부 간 포괄적인 파트너십 구축 선언’에 서명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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