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지역 경찰관들의 비리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최대 600명에 이르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강남서 경찰관과 유흥업소 업주들이 유착관계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강남ㆍ서초ㆍ수서서 등 강남 지역 3개 경찰서의 형사과, 여성청소년계, 교통사고조사계 등 이른바 민원부서 소속 경찰관 중 8년 이상 근무한 경위급 이하 직원들 가운데 전보 대상자를 선별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강남 3개서 경찰관이 1,84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보대상자는 3명 중 1명 꼴이다. 경찰은 2003년 강남서 경찰관이 납치 강도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었을 때 강남ㆍ서초서 경찰관 230여명을 전보 조치했으나 이번 인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를 훨씬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이 지역 경찰들은 지난 달 23일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강남 4개 경찰서 특별감찰을 시사한 만큼 어느 정도 물갈이를 각오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핵폭탄급 인사가 진행되자 발칵 뒤집혔다. 해당 경찰서 간부들은 주말에도 대부분 출근해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대상자 명단을 놓고 '살생부' 작성에 들어갔다.
장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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