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군단’ 첼시에 ‘히딩크표 기운’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거스 히딩크(63) 감독은 ‘규율과 시간 엄수’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혹독한 훈련은 물론 자신의 시계가 ‘기준’이라며 훈련시간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선수들에게 말한다. 훈련 시간과 규율만은 베테랑, 스타라고 해서 열외가 없다. 이 같은 철칙으로 히딩크 감독은 한국과 러시아,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시절 ‘선수장악’에 성공해 좋은 성적으로 연결시킨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의 ‘호랑이 기질’은 스타들이 즐비한 첼시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팀의 지휘봉을 잡자 마자 내부규율부터 분명히 다졌다. 경기 전후 단복인 정장을 입는 것을 준수하라는 것.
만약 넥타이 맵시가 흐트러지면 벌금 100만파운드(약 2억1,700만원)를 내야 하는 엄격한 규율이다. 또 휴대폰 사용에 대한 경고를 내리는 등 ‘선수장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장악’ 효과는 즉각 나타나 첼시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첼시는 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008~09 시즌 위건과 홈 경기에서 존 테리와 프랭크 램파드의 골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지난달 21일 히딩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애스턴 빌라(1-0)전 승리와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유벤투스전(1-0)에 이어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첼시는 그 동안 선수 기용에 대한 ‘잡음’이 새나오며 흔들렸지만 히딩크 감독이 선수장악에 성공하자 더 이상 팀 내부에서의 불만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철저한 관리를 통한 선수장악뿐 아니라 히딩크 감독은 전술 변화와 심리전을 통한 투쟁심을 불러일으키며 리그 선두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추격에 나서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를 중심으로 왼쪽 디디에 드로그바, 오른쪽 살루먼 칼루를 내세우는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확립했다.
또 ‘언변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히딩크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나서도 ‘20분만 만족스러운 경기’라는 등 불만을 강하게 나타내 선수들의 투쟁심을 자극하며 전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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