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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의 힘!' 두산 6년만에 정상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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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의 힘!' 두산 6년만에 정상 탈환

입력
2009.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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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온 핸드볼 스타 윤경신(36ㆍ두산). 1995년까지 핸드볼큰잔치 득점왕을 3연패하던 전성기 때와는 같지 않았다.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고, 띠 동갑 나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대결하기에 스피드도 달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특히 203㎝의 장신을 이용한 파워풀한 고공 슈팅에는 탄성이 절로 쏟아졌다. 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도시개발공사(인천도개공)와의 2009 SK핸드볼큰잔치 남자부 결승전도 그랬다. 이상섭 두산 감독은 윤경신의 체력 안배를 위해 팀의 공격 때마다 잠깐씩 투입하고 수비 때는 불러 들이는 이색 전술을 펼쳤다.

인천도개공의 추격이 거세던 경기 후반 그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6점차로 여유 있게 앞서가던 두산은 경기종료 8분여전 박찬용(4점)과 유동근(6점)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23-20으로 쫓겼고,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자 윤경신은 종료 5분여전 2명의 수비진을 뚫고 골망을 가른 데 이어 2분50여초 남기고 기습적인 스냅슛으로 27-22로 달아났다.

두산이 윤경신(9점 3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인천도개공을 28-23으로 물리치고 2003년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두산은 지난해 전국체전 3연패를 차지한 강호지만 최근 4년간 핸드볼큰잔치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봤던 터라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윤경신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득점상, 베스트7의 영예도 안았다. 또 역대 최다골 기록도 ‘556골’까지 늘려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금자탑도 쌓았다. 윤경신은 “뛸 수 있는 만큼 뛰면서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싶다. 이번 핸드볼큰잔치를 계기로 팀이 전승으로 우승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벽산건설이 용인시청의 추격을 38-29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벽산건설 김온아는 74%의 고감도 슛을 자랑하며 득점왕(81골)에 올랐고, 46어시스트로 권근혜(54개ㆍ용인시청)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 준결승부터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심판이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A플러스 국제심판인 크리스피치 네나르와 루이비치 피테르(이상 슬로베니아)는 2011년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 유치를 신청한 대한핸드볼협회의 초청을 받아 국내 실사를 겸해 포청천으로서 핸드볼 코트를 밟았다.

성남=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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