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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달러의 몰락과 신화폐전쟁' 밀려나는 달러, 달려오는 엔·위안

입력
2009.03.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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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지음무한 발행ㆍ284쪽ㆍ1만2,500원

요즘 경제의 화두는 단연 외환이다. 달러화와 엔화 환율 급등이 주는 파괴력에 모두들 혀를 내두르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금융상품 손실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가 초래한 극심한 환율 변동으로 경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국제통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 뉴욕특파원으로 일했던 저자가 현장 경험을 살려 쓴 <달러의 몰락과 신화폐전쟁> 은 미국 경제의 침체가 글로벌 경제에 어떠한 구조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지를 쉽게 풀이함으로써 달러화를 비롯한 각국 통화의 동향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미국의 파생금융상품 거품을 역사상 3대 거품, 즉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과 영국의 남해회사 버블, 프랑스의 미시시피 버블에 이어 역사에 기록될 4번째 거품으로 지목한다. 또 제조업과 금융업으로 20세기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미국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돌파구가 없다는 점을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달러는 독점적인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고 위안화와 유로화, 엔화 등 여러 통화로 이루어진 ‘기축통화 과점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과 중국 자본이 미국 기업들을 속속 접수하고, 달러화 몰락에 따른 새로운 국제금융 시스템의 모색 움직임이 일어나는 최근의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통화스와프 결정 뒤에는 달러 패권에 대한 미국의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 등 미국 경제의 침체가 한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투자자 짐 로저스,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 미국 주택시장 급락을 예측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경제전문가들과의 인터뷰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어려운 경제용어를 평이한 단어로 설명,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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