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인 올해 첫 혜성 루린(Lulin)의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5일 미국 레몬산천문대의 1m 망원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덜랜드천문대의 50㎝ 망원경을 이용해 촬영한 루린 혜성의 사진을 27일 공개했다.
루린 혜성은 1월 10일 태양 곁을 가장 가깝게 스치고 지나 24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 현재 가장 잘 관측되는 시기이다. 최대 밝기는 5등급 정도로 밤하늘이 어두운 지역에서 맨눈에도 흐릿하게 보이지만 꼬리까지 선명하게 보려면 쌍안경이나 시민천문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해가 진 뒤 동쪽 하늘 토성 근처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 볼 수 있다.
루린 혜성은 2007년 대만 루린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단 한 번만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영원히 지구에서 멀어지는 쌍곡선 궤도의 혜성이다.
천문연구원의 최영준 박사는 "과학적으로는 한 번도 태양열에 의해 변질되지 않은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중요한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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