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택적 집중지원'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김주연(68ㆍ사진) 신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26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01년 번역원이 설립된 이후 26개 언어권에 358종의 한국 서적을 번역소개한 양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논란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 지정번역가'(KLTI Translator)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정번역가가 올 여름께 구성될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정되면 번역작업에 대한 보수를 지금보다 최고 2배 가량을 받게 된다.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며 연내 2~3명을 우선 지정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또 시, 소설, 희곡 등으로 한정돼 있는 번역 대상에 아동문학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아동문학 중에서 우리 그림책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고, 시각 이미지가 강조되는 시대인 만큼 지원 가치가 충분하다"며 "그림책 번역물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을 경우 전통적인 활자매체의 번역물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꼭 필요한 작품에 대해선 번역원이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는 '선제적 기획번역'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한국 문학과 문화의 수준은 상당하지만 소수 언어라는 약점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정당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며 "다이나믹하고 능동적인 번역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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