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진행된 중국 문화재 경매에 중국이 분노하고 있다.
25일 파리에서 진행된 패션 디자이너 고 이브 생 로랑 소장품 경매에서 중국 정부가 반환을 요구하던 쥐머리, 토끼머리 동상이 각각 1,400만유로(270억원)에 낙찰됐다. 두 동상은 각각 900만유로와 1,000만유로의 호가로 시작돼 단 5분만에 팔렸다. 포브스는 두 작품의 매입자가 크리스티의 현대 예술 및 인상파 담당 책임자 토머스 세이덕스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문물국은 두 유물이 판매되자 "국제법 정신과, 약탈 유물은 원소유국 소유라는 보편적 정신을 무시하고 중국 인민의 문화 권익과 민족감정을 해쳤다"며 "경매를 주관한 크리스티는 향후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크리스티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중국 반환 요구 소송을 기각한 프랑스 정부도 비난의 표적이 됐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경매는 문화재 약탈이라는 역사적인 강도행위가 만든 최악의 유산"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으며 중국 포털에는 경매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으로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다.
경매된 문화재는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1860년 청 황제의 여름 궁전인 원명원(圓明園)을 파괴하고 약탈해 간 12지신상 중 쥐머리, 토끼머리 동상으로 지난해 6월 타계한 이브 생 로랑이 소장해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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