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남자’ 최향남(38ㆍ세인트루이스)이 또다른 도전을 위해 미국행 장도에 올랐다.
우완 최향남은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플로리다에 도착한 후에는 하루 휴식 뒤 곧바로 불펜피칭을 시작할 계획이다.
출국 전 최향남은 “그동안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빅리그 진입을 얘기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캠프에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전 소속팀 롯데와 세부적인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다 월봉 7,500달러(약 1,000만원)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최향남은 지난 6일부터 롯데의 2군 구장이 있는 경남 김해에서 몸을 만들어 왔다.
최향남은 당초 마이너리그 트리플A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8일께 소속팀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캠프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비록 매달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불안한 조건이지만, 빅리거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셈이다.
지난 2006년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에서 뛰며 8승5패 평균자책점 2.37을 올린 최향남. 최향남은 “아무래도 3년 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설레는 느낌은 많지 않다”면서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훨씬 강하다”고 밝혔다.
3년 전 최향남은 빼어난 성적을 내고도 팀 내 유망주 선호 분위기 탓에 빅리그로 승격되지 못했다. 그러나 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의 경험을 중시하는 팀컬러로 널리 알려진 구단.
최향남은 “준비는 끝났다. 내가 갖고 있는 것, 그동안 연마한 실력들을 마음껏 발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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