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서 부녀자를 상대로 날치기를 일삼은 스턴트 배우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신출귀몰하던 이들의 범행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헬멧 때문에 발각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번호판이 말소된 불법 오토바이를 이용해 날치기를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최모(44)씨를 구속하고, 김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서초구 방배동에서 권모(77ㆍ여)씨가 승용차에 시동을 거는 사이 조수석 문을 열고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는 등 2007년 말부터 78회에 걸쳐 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TV 드라마와 영화 여러 편에 출연한 스턴트 배우들이며, 특히 최씨는 사극에서 장군 역을 맡는 등 조연으로 활약해 회당 출연료가 100만원대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불법 오토바이 두 대를 번갈아 사용하고 장식을 바꾸는가 하면 수표는 모두 찢어 버리는 등 치밀한 행동으로 1년 넘게 범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얼굴은 철저히 가리면서도 헬멧은 똑 같은 것을 사용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헬멧만 바꿨으면 완전범죄 였는데 아쉽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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