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발끝에서 완성된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구두는 멋진 스타일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며, 그 중에서도 하이힐은 여성의 자존심이라고도 한다. 멋쟁이로 거듭나려면 옷만큼이나 구두의 유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한층 화사해진 의상에 걸맞게 구두도 다채로운 색상의 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올 봄은 특히 '킬힐'(Kill Hill)이라 불리는 굽이 10cm 이상 되는 스타일부터 지난해부터 유행한 가죽끈으로 발목을 감아 올리는 글래디에이터 슈즈까지 디자인도 과감해졌다.
겨울의 한파와 우울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듯 화려하게 등장한 올 봄 구두, 어떻게 신으면 좋을까.
■ 무지개색 구두에 빠진 여심
올 봄 구두는 색상만 봐도 뚜렷한 개성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국내외 여러 브랜드들이 빨주노초파남보, 말 그대로 무지개색 중 어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채로운 색상의 구두를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유행을 타고 있는 원색의 의상에 과감히 도전하기가 꺼려진다면 구두를 포인트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최근 해외 유명 패션쇼에서는 옷과 구두 등의 액세서리가 충돌적으로 보일 만큼 한꺼번에 여러 색상으로 코디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빨간 구두에 푸른 셔츠, 노란 구두에 분홍 원피스를 함께 착용하는 식이다.
색상뿐 아니라 뱀피, 페이턴트(에나멜 또는 에나멜 코팅된 가죽) 등 소재도 화려해진 게 올 봄 구두의 특징이다. 이처럼 튀는 구두에는 의상은 최대한 단순하게 매치해야 전체적인 스타일이 돋보일 수 있다.
■ 스키니진, 미니스커트 돋보이게 하는 킬힐
높아도 이렇게 높을 수가 없다. 각 브랜드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3~5cm 가량 높은 구두들을 내놓고 있다. 굽높이가 10cm가 넘는 일명 '킬힐'의 유행이다.
'연예인이 아닌 다음에야 과연 누가 신을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복고풍의 유행으로 구두 앞 부분에 도톰한 굽이 있는 '플랫폼(Platform) 슈즈'가 인기를 끌면서 '생각보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지는 않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킬힐은 다리가 길어보이고 허리 라인을 도드라지게 해 뒷태를 돋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 짧은 팬츠나 미니원피스, 스키니진으로 과감한 실루엣을 살리고자 한다면 킬힐이 도움이 된다. 9cm정도 굽에 앞이 뾰족한 것보다는 동그란 구두부터 시도한다면 발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킬힐을 시도해 볼 수 있다.
■ 무난한 유행 아이템은 오픈토
구두 앞쪽이 뚫려 발가락이 살짝 보이는 오픈토(open toe) 구두는 최근 계절에 상관 없이 사랑 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여름엔 샌들, 겨울엔 부츠' 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오픈토 구두는 환절기부터 여름뿐 아니라 초겨울까지도 도톰한 스타킹을 함께 착용하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픈토 구두는 특히 드러내는 부위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엄지 발톱이 살짝 드러나는 핍토오픈(peep-toe open) 구두, 구두코의 뚫린 부분이 네모나게 디자인된 스퀘어 오픈토(square open toe) 구두도 눈에 띈다.
대대적인 유행이라지만 킬힐이나 빨강, 파랑 등 원색의 구두에 여전히 거부감이 든다면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연출이 가능한 오픈토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유행에 동참할 수 있다.
오픈토를 멋스럽게 스타일링 하는 방법은 지난해부터 트렌드로 떠오른 바지 폭이 넓은 와이드 팬츠와 매치하는 것이다. 와이드 팬츠가 자신 없는 다리라인을 감춰 준다면, 플랫폼 스타일의 오픈토 슈즈는 와이드 팬츠 스타일링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해 준다.
조금 더 여성스러운 옷차림을 원한다면 주름이 많이 잡히거나 프릴 장식이 달린 스커트에 파스텔톤 레깅스를 신고 오픈토 구두를 매치한다. 이 때 레깅스와 구두의 색상을 보색 대비로 해 패션에 재미를 주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
앵클 부츠보다 짧은 부츠로 최근 몇 년 새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부티도 오픈토 스타일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발가락뿐 아니라 스트랩을 활용해 발 등이나 발 앞 부분을 오픈하는 스타일의 부티도 유행 예감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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