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무릎 수술을 받고 8개월 여만에 복귀한 우즈가 건재를 과시했다. 우즈는 "첫 홀에서 약간 긴장이 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우승하지 못할 대회라고 생각했다면 왜 나왔겠느냐. 항상 그래 왔듯이 우승하기 위해 출전했다"고 여유를 보였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브렌든 존스(호주)를 3홀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이날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단 두 차례 만 놓치는 정교한 드라이버샷을 보여주는 등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여전했다. 그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우즈는 첫 홀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1번홀(파4)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샷으로 페어웨이를 가른 우즈는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아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2번홀(파5)에서도 존스로부터 컨시드를 받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을 2홀차로 앞선 우즈는 후반 들어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12번홀(파3)에서 존스가 보기를 범해 1홀을 다시 잃은 가운데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글을 잡아냈다. 존스는 15번홀(파4) 이글로 추격해왔지만 16번홀에서 비겨 패했다. 우즈는 2회전에서 세계랭킹 33위 팀 클라크(남아공)와 대결한다.
앤서니 김은 린원탕(대만)을 이겼지만 최경주는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에 패해 둘의 2회전 맞대결이 좌절됐다.
한편 최경주는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5월 중 국내 대회에 조건 없이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