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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함지훈이 액셀… 모비스 선두 추격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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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함지훈이 액셀… 모비스 선두 추격 가속도

입력
2009.03.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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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간의 정면대결. 게다가 올시즌 맞대결 전적은 2승2패. 승부는 '당연히' 경기 막판에나 갈릴 듯했지만, 결과는 뜻밖이었다. 선두 동부의 전반 득점은 고작 23점. 경기 내내 모비스에 끌려가던 동부는 맥을 못 추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2위 모비스가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프로미 2008~09 프로농구 정규시즌 동부와의 '빅뱅'에서 66-57로 승리를 거뒀다.

물고 물리는 접전 대신 확실한 승리로 울산 홈팬들을 열광케 한 주인공은 '2,3쿼터의 사나이' 함지훈이었다. 함지훈은 국내 최고 빅맨 김주성을 압도하는 플레이로 한창 오른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날 성적은 17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쿼터에서 5분 남짓 뛰며 몸을 푼 함지훈은 2쿼터부터 코트를 마음껏 휘저었다. 골밑에서 현란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든 뒤 블록슛을 피하는 유연한 동작으로 연방 그물을 갈랐다. 함지훈이 2,3쿼터에만 13점을 퍼붓는 사이 김주성은 단 4점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 22일 KTF전서 32점을 퍼부었던 김주성은 이날 9점(야투성공률 27%)에 그쳐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4쿼터에도 약 4분간 모습을 드러낸 함지훈은 8점차로 앞선 경기 종료 1분35초 전 림 정면에서 페이드 어웨이슛을 작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비스 용병 브라이언 던스톤(25점 7리바운드)은 블록슛을 6개나 기록, 동부의 기를 꺾어놓았다.

동부의 4연승을 저지하며 28승(16패)째를 수확한 모비스는 동부(30승14패)를 2경기차로 압박했다. 또 3위 그룹과의 격차를 4경기로 벌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한편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KTF를 87-73으로 꺾었다. 레지 오코사(26점 15리바운드)와 딜리온 스니드(19점 9리바운드)가 45점을 합작했고, 이동준이 16점 8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9위 오리온스(16승28패)는 6연패에서 탈출했고, 최하위 KTF(10승34패)는 4연패와 함께 원정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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