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주택시장은 웬만한 호재에는 미동도 하지 않을 정도로 경색돼 있다. 하지만 이 달 초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양도소득세 면제 및 감면과 취득ㆍ등록세 인하 발표 조치 이후 미분양에 대한 관심이 오랜만에 살아나고 있다.
이번 정부 조치로 내년 2월11일까지 취득한(등기분 포함)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5년간 양도세 전액 면제(비과밀억제권역) 또는 60% 감면(서울을 제외한 과밀억제권역) 혜택을 받는다. 또 2010년 6월 30일까지 취득(잔금 지급, 등기)한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취득ㆍ등록세 50% 인하 혜택을 받는다. 사실상 미분양 투자에 대해 세제상의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시장 분위기도 최근 눈에 띄게 호전됐다. 모델하우스에 가계약이 몰리고, 전화 문의도 쇄도한다. 세제 혜택을 받는 주요 미분양 단지를 알아본다.
취득ㆍ등록세 50% 감면(서울)
GS건설이 지난해 6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자이'는 예전 같으면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을 강남의 알짜단지다. 총 3,410가구 중 84~297㎡(25~90평)형 일부가 남아있다. 지하철 3,7,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계약금 10%, 입주 시 잔금 90%를 내는 조건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뉴코아아울렛, 강남성모병원 등이 가깝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초구의 '래미안퍼스티지'도 '반포자이'와 함께 지난해 강남에서 주목 받았던 분양 단지다. 총 2,444가구 중 87~268㎡(26~81평)형 426가구를 일반 공급했다. 현재 전타입에 걸쳐 계약이 가능하다. 계약금 10%에, 입주시 잔금(90%) 지불 조건이다. 잠원초, 계성초, 신반포중, 반포중, 세화여고, 세화고가 인근에 있다.
신영이 지난해 3월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분양한 '신영지웰'도 주목할 만하다. 109㎡(33평)형 76가구, 174㎡(53평)형 6가구로 단지가 작다는 게 단점. 계약금 5%에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 혜택이 있다. 입주는 올해 10월이다.
취등록세 50% 감면+양도세 60% 면제(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대우건설이 2007년 공급한 부평구 부개동의 '부개역푸르지오'는 총 1,05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중 158~194㎡(48~59평)형 15%가 남아 있다. 158~160㎡만 취득ㆍ등록세 및 양도세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계약금 3,000만원에, 중도금은 전액 잔금으로 내는 조건이다.
삼호가 수원시 매탄동에서 분양한 '매탄동 e-편한세상'(82~161㎡ㆍ580가구)은 145~161㎡ (44~49평)형 29가구가 남아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40%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취득ㆍ등록세 50% 감면+양도세 전액 면제(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용인시에서 성복힐스테이트 2차 119~222㎡(36~67평)형 689가구, 3차 119~199㎡(36~60평)형 823가구를 분양했다. 현재 151㎡(46평)형 이상 주택형으로 35~36% 정도가 잔여물량으로 남아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벽산건설과 우남건설은 공동 시공으로 파주 교하신도시 A8블록에서 '연리지' 83~150㎡(25~45평)형 958가구를 2007년 12월 분양했다. 현재 계약할 수 있는 물량은 149~150㎡ 27가구.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이며, 입주는 2010년 6월 예정이다.
월드건설은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서 '월드메르디앙' 126~183㎡(38~55평)형 560가구를 2007년 12월 분양했다. 현재 140~183㎡ 25% 정도가 남아있다. 계약금은 정액제로 140~142㎡ 3,000만원, 159㎡ 4,500만원, 183㎡ 5,000만원.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된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