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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사장 "자사주 5000억 규모 매입… 합병 위기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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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사장 "자사주 5000억 규모 매입… 합병 위기설 불식"

입력
2009.03.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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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KTF 합병 작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고 인건비를 줄여 주가 부양에 나선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합병 위기설이 제기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이석채(사진) KT 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앞으로 5년간 5,000억원의 인건비를 삭감하는 등 주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또 당기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환원하는 방침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최근 KT 주가가 하락하자 외국 투자가들이 KT-KTF 합병 의지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한다"며 "주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KT가 주가 부양책을 펴는 이유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와 주가 하락에 불안감을 느낀 주주들의 매수 청구 요구가 KT와 KTF의 주식 매입 상한선(KT 1조원, KTF 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자사주 매입은 다음달부터 시작해 주가를 조금씩 높인 뒤 6월 이전에 소각할 예정이다.

또 5,000억원의 인건비 삭감은 직원 1인당 생산성 향상과 장비 위탁 관리 수수료 등을 줄여서 해결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강제로 인력을 구조조정 할 생각은 없으나 정년 퇴직을 보충하기 위한 신규 채용은 하지 않겠다"며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연간 1,0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한때 49%였던 외국인 지분률이 현재 39%까지 떨어진 것은 정부 규제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기업설명회를 가진 그는 "외국 투자가들은 민간기업의 조직 개편이나 마찬가지인 KTF 합병을 왜 정부에서 관여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한국 정책 환경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외국 투자가들이 떠나면서 외환 수급에 문제가 생겨 환율이 오르는 것"이라며 "정부가 외국 투자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전신주, 관로 등 KT의 필수 설비를 분리해야 한다는 경쟁사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외국 투자가들은 민간기업의 사유 재산을 정부가 규제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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