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25일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26일부터 이틀 동안 홍콩에서 열리는 해외 첫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의 우량 기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우리증권의 얼굴을 알리고 해외 투자자와 대화 채널도 강화하기 위해서다.
#2.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지난 주 4박 5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김 사장은 2007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손을 잡은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딩 증권에 제공한 대우증권 시스템의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보고 왔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폭 넓은 행보를 펼치고 있다. 갈수록 해외 투자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금융 시장에 회오리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고 동시에 금융 위기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은 이를 위해 해외 진출 근거지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세우거나 사무소를 만들고 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4일 홍콩 현지 법인 개업식에 참석했다. 홍콩 법인에는 아시아 지역을 발판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운 대신증권이 100% 출자했다. 노 사장은 "한국 주식만을 대상으로 한 위탁 영업에서 벗어나 아시아 각 나라의 주식을 가지고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위탁 영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2월 카자흐스탄, 7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사무소를 세웠고 베트남과 싱가포르에도 거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박현준 삼성증권 사장은 3월 초 문을 여는 도쿄(東京) 사무소를 찾을 예정이다. 한국 주식 시장이 지난해 FTSE 지수에 포함된 데 이어 MSCI지수 편입을 눈 앞에 두는 등 선진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면서 보수적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홍콩 현지에 리서치 센터를 세우고 중국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올해 초 베트남, 홍콩을 직접 찾아 현지 법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중국, 영국,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미래에셋은 올해 그 동안 진출한 나라에서 인가 취득을 끝내는 한편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짝짓기도 활발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탕롱파이낸셜 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자산운용사 '탕롱메리츠자산운용'을 세운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상하이에 중경해욱건설과 함께 합자 투자자문회사인 '화기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컨설팅 등 금융 관련 컨설팅 업무를 맡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007년 7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인도네시아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BNI증권의 지분을 투자해서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 이슬람 채권(Sukukㆍ 수쿠크) 시장 등 이슬람 금융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KIBB 증권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의 진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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