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수학자대회(ICM) 유치제안서와 실사에서 막강한 지원의 힘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학계가 똘똘 뭉쳐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고, 국무총리부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서울시장 등 정부의 지원도 확고하더군요."
2014년 ICM 대회 개최지를 결정짓기 위한 국제수학자연맹(IMU)의 실사단인 라슬로 로바스 회장, 마틴 그뢰첼 사무총장, 마쯔밍 부회장이 23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25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유치 열의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마쯔밍 부회장은 언론보도 스크랩을 살펴보고 "2002년 베이징에서는 대회가 열린 뒤에야 언론의 조명을 받았는데, 한국은 유치단계에서 이렇게 많은 기사가 나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ICM은 기초학문학회 중 가장 오랜 112년 역사를 자랑하며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메달 시상도 이뤄진다. 2014년 대회유치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캐나다 몬트리올이 경쟁하고 있으며 서울은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로바스 회장은 "한국의 강점은 재정이 어려운 개도국 수학자를 1,000명이나 초청하겠다는 제안"이라며 "한국은 국제 수학계에서 떠오르는 신인"이라고 말했다.
1998년 베를린 ICM 개최를 주도했던 그뢰첼 사무총장은 "ICM이 개최국의 수학 발전이나 일반인의 관심 환기에 실패한다면 낭비"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지난해 열린 수학의 해 행사도 10년 이상 지속된 1998년 ICM의 효과라고 한다. "축제 분위기로 치러진 베를린 ICM 이후 새로운 수학영화가 나오고, 수학에 대해 쓰는 기자와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지는 4월 중국 푸주에서 열리는 IMU 집행위원회에서 11명 위원들이 총회 추인을 받을 단일후보를 선정함으로써 사실상 결정된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경우 복수 후보를 선정, 2010년 8월 인도 방갈로에서 열릴 총회에서 표결에 부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