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이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범국민 역사자료 기증운동'을 벌인다. 기증운동은 삼일절(3월 1일)부터 광복절(8월 15일)까지 계속되며, 이를 담당할 범국민역사자료기증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주현 독립기념관장)가 25일 출범했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19세기 유럽에서 발간된 조선 지도 등 60여점을 첫 기증자료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 김영준 KBS 자료감정위원이 기증한 조선 지도는 1894년 프랑스 잡지 <르 뻬띠(le petit)> 에 실렸던 것으로, 울릉도와 독도가 '우산도'라는 명칭으로 조선의 영해 내에 표기돼 있다. 르>
김 위원은 "이 지도에는 조선과 일본 사이의 해상 경계선이 점선으로 뚜렷이 표시돼 있는데, 우리 해안에서 300km 정도 동쪽으로 경계선이 치우쳐 있다"며 "이것은 당시 유럽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동해를 한국의 영해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Mer du Japan)'로 표기돼 있다.
김항회 대구화랑 대표가 기증한 항일운동가 7인의 친필 서찰도 이날 출범식에서 함께 공개됐다. 서찰은 구한말 유학자이자 의병장인 김흥락(1827~1899),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김황(1896 ~ 1978) 등의 것으로 모두 한문 서찰이다.
홍선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서찰의 내용은 개인적 안부에서부터 독립운동을 논의한 것 등 다양하며, 자세한 내용은 번역 작업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기증 대상 자료는 고대ㆍ중세ㆍ근현대의 국난극복사 자료, 개항 이후 독립운동 관련 자료, 영토 관련 자료, 독립운동가 유품 등이다.
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국가보훈처 산하 전국 지방보훈처 또는 독립기념관에 개설된 창구를 찾으면 된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www.i815.or.kr)를 통해서도 자료 기증 의향서를 접수할 수 있다.
독립기념관은 기증 받은 자료를 특별기획전 형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 뒤 보존할 계획이다.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구체적 보상은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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