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도심 톈안먼(天安門)광장 인근에서 25일 중국 내 소수 민족인 위구르인으로 추정되는 일행 3명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톈안먼 사태 20주년,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맞아 치안에 촉각을 곤두 세운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신화통신은 오후 3시께 베이징 도심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창안제(長安街)와 쇼핑 중심지 왕푸징(王府井)이 만나는 교차로에 서 있던 한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이 분신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차에 타고 있던 2명은 출동한 경찰차로 연행됐고 나머지 1명은 구급차에 실려갔다”며 “분신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사건 직후 AFP통신사에 보낸 팩스를 통해 “3명은 차를 타고 베이징에 왔으며 어떤 문제를 청원하기 위해 온 듯하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또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은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방에 등록된 차량이었고 3명 중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건을 목격한 한 택시기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승용차 번호판에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표시가 있었다”며 “차 안에는 남자 2명과 얼굴을 가린 여자 1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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