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숭산스님 전두환 前대통령 집권후 비판한 편지 공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숭산스님 전두환 前대통령 집권후 비판한 편지 공개

입력
2009.03.01 23:59
0 0

숭산 스님(1927~2004ㆍ사진)이 1982년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낸 비판적인 내용의 편지가 공개됐다.

이 편지는 그 해 8월25일 미국에서 보낸 것으로, 숭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인 현각, 대봉 스님 등이 숭산 스님의 법문과 편지 등을 모아 내달 초 출간하는 <부처를 쏴라> (김영사 발행)에 수록돼 있다.

25일 공개된 편지에서 숭산 스님은 "내가 사랑하는 내 나라, 내 민족이 고난을 겪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글을 쓰게 됐다"며 "대통령이 되신 것도 대통령님의 운이요, 우리 한국 운이올시다. 엿장수 마음대로 되는 법은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숭산 스님은 또 "대통령이시여, 당신은 '나'를 아시오? 무엇이오? 말해 보세요. 모르지요? 자기도 모르면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서도 칼 끝과 총 끝으로 혁명을 하였지요. 그 다음은 그것을 잘 써야 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숭산 스님은 그 후 귀국했을 때 공항에서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남산청사로 연행돼 몇 시간 동안 고문을 당하기도 했으며, 1994년 백담사에서 전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편지사본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제자들은 전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