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인 형을 둔 동생만 형에게 지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 형 윤경신(36ㆍ두산)도 자신의 라이벌로 동생 윤경민(30ㆍ충남도청)을 꼽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에게만은 절대 지고 싶지 않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 서로의 발전이 있다"고 했다.
2009 SK핸드볼큰잔치 결승행을 확정해 느긋한 형과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PO)에 나갈 수 있는 동생. 하지만 이번에도 형은 동생의 처지를 봐주지 않았다.
두산은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2차리그 최종일 경기에서 충남도청을 32-23으로 꺾고 5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형은 9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지만 윤경민(2골)은 무릎이 좋지 않은 탓에 후반에 주로 벤치에 앉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코로사는 정수영(8골)을 앞세워 인천도시개발공사를 31-30으로 꺾고 3승2패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를 따냈다. 코로사는 오는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재격돌한다.
여자부는 벽산건설이 7전 전승으로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삼척시청과 용인시청이 PO에서 격돌하게 됐다. 삼척시청은 라이벌 대구시청을 22-20으로 꺾고 5승1무1패로 2위를 차지했고, 용인시청은 정읍시청을 29-25로 제치고 5승2패로 3위를 확보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