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마다 적정한 용량이 크게 달라 부작용이 문제가 된 항응고제 '와파린(쿠마딘)'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맞춤처방하는 요법이 개발됐다. 인제대 의대 신재국(47ㆍ사진) 교수팀은 24일 9개국 21개팀이 공동 참여한 국제 와파린약물유전체 공동연구컨소시엄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와파린은 심방세동, 심부정맥혈전증, 심장판막치환술 등에서 혈관이 막히는 혈전의 치료제로 쓰이나 용량이 부족하면 혈관이 막혀 중풍이 일어나고 용량이 과하면 뇌출혈을 일으키는 민감한 약이다. 적정 용량이 개인별로 100배나 차이가 나 의료진에게는 큰 과제였다.
연구진은 와파린의 대사와 관련한 2개의 유전자(CYP2C9, VKORC1)가 어떤 유형의 변이냐에 따라 적정 용량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맞춤치료가 가능함을 입증했다. 또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백인 환자의 67%, 흑인 환자의 55% 정도로 적은 용량만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신 교수는 "아직 의료비 부담으로 유전자 검사가 일반화하지 않고 있지만 안전한 와파린 맞춤치료의 길을 연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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