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성교육과 흡연예방 교육 등의 보건교육이 실시되지만 서울 시내 일부 학교에서는 교과서도 없이 교육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파행이 우려된다.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은 24일 "서울 대부분 학교는 보건교육 수업을 교육과정으로 편성했지만 절반의 학교만이 학생 수만큼 교과서를 구입하는 계획을 세웠고, 나머지 학교는 한 학급만 보건 교과서를 구입해 전교생이 돌려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건교육포럼은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의 조사 결과를 인용,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만큼 보건 교과서를 구입하는 학교는 261곳으로 전체 초등학교의 4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264곳은 한 학급만 교과서를 구입해 학생들이 돌려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32곳은 시교육청이 지원하는 20만원 어치의 교과서를 구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학교도 전체의 56%인 209개교만 학생 수만큼 교과서를 구입하고 고교도 전체의 38%인 109개교만이 이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초중학교는 의무교육 과정이므로 교육청이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하는 게 맞다"며 "보건 교과서도 없이 보건교육을 하라는 것은 국어 교과서 없이 국어 수업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초중학교에 교과서 구입비로 20만원씩 지급됐고 추경으로 30만원씩 추가로 지원하겠다"며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모든 학교에 교과서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들이 자체 예산을 더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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