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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中3 우리 아이 "성적 올릴테니 선물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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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中3 우리 아이 "성적 올릴테니 선물 사주세요"

입력
2009.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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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적이 중위권인 중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1학년 때 공부 의욕이 너무 없고 책상에 아예 앉아 있지 않는 게 답답해서 시험성적을 올리는 조건으로 아이가 갖기 원하던 고가 휴대폰을 사주기로 한 적이 있습니다.

원하던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실제 시험성적도 다소 올라 약속한 대로 휴대폰을 사줬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도 늘 시험이 닥칠 때마다 보상을 원하더군요. 그러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때 시험성적이 떨어져 원하던 보상을 해주지 않자 오히려 반항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같은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요?

A:"이번 시험을 잘 보면 닌텐도를 받기로 했거든요." 어느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너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서 칭찬을 했더니 돌아온 대답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기특하긴 하지만, 이 대답을 들은 순간 그 학생의 부모님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부모님들은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이용하곤 합니다. 이번 시험을 잘 보면 어떤 물건을 사준다고 약속하는 식이죠.

효과적인 보상을 생각할 때 응용할 수 있는 이론으로 대립 과정 이론(Opponent & Process Theory)이 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극이 주어지면 항상성을 위해 자동적으로 반대 감정의 자극(Opponent & Process)이 따라 옵니다.

문제는 같은 종류의 반복자극에 많이 노출될수록 대립 과정(Opponent & Process)의 기간과 강도 역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좀 더 쉽게 풀이하자면, 사람은 신체적으로 체온이나 호흡 등의 상태가 언제나 일정한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듯이 감정적으로도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감정이 생기면 이면에는 나쁜 감정, 나쁜 감정에는 좋은 감정이 따라 와서 감정을 융화해주기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은 반복될수록 강해져서 결국 처음과 같은 정도의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예컨대 처음 몇만원 짜리 장난감을 사주는 것으로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됐다면 몇 년 후에는 십만 원대의 선물을 주어야 같은 정도의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외적 보상 제시가 지나치면, 학습이 자신의 인생을 위한 활동이 아닌, 부모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은연중에 심어주기도 합니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첫째, 보상과 처벌은 한 가지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그 효과가 떨어지므로 적절히 섞어 사용해야 합니다.

보상이란 아이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사주거나 칭찬을 하는 것이며, 반대로 시험을 잘 못 보았을 때 여가시간을 줄이거나 부모님께 야단을 맞는 것이 처벌입니다.

보상과 처벌 중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지는 뚜렷하지 않으며, 평소의 집안 환경과 개인의 차이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보상이든 처벌이든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 활용할 경우에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상과 벌 가운데 어느 한 가지에 익숙해지면 처음 같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둘째, 외적 보상보다는 내적 보상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중요함을 아셔야 합니다. 보상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보상이 나로부터 비롯되는지(내적 보상), 아니면 다른 사람에서 오는지(외적 보상)라는 것입니다.

외적 보상의 경우 외부적인 상과 벌이 없어질 경우에 쉽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외적 보상의 경우 위에서 소개했듯 점점 그 강도를 높이거나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내적 보상, 즉 성적이 좋았을 때 자기 만족을 얻고 시험을 못 보면 스스로 반성하는 보상법을 갖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효과도 오래 지속됩니다.

아이 스스로 내적 보상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 다양한 직간접적 체험활동과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자존감과 자아정체감, 성실성을 길러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조진표.와이즈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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