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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티 프리미어' 첫 수출…GM대우의 미래야, 유럽을 질주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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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티 프리미어' 첫 수출…GM대우의 미래야, 유럽을 질주해 다오"

입력
2009.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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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북 군산항 자동차 전용부두. 야적장을 가득 채우고 있던 차량들이 하나 둘씩 정박 중이던 자동차 운반선 속으로 사라졌다. GM대우가 유럽 전략 차종으로 개발한 글로벌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Lacetti Premiere)'2,000대가 처음 수출 길에 오르는 순간이다. 목적지는 <플란더스의 개> 로 유명한 벨기에의 항구도시 앤트워프. 한 달 뒤 벨기에와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시보레 크루즈'(Chevrolet Cruze)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GM대우 마케팅담당 릭 라벨 부사장은 "라세티 프리미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최고 스타일과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며 "라세티 프리미어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GM대우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동신 군산시장도 "GM대우의 수출이 전북 수출의 40%를 점하고 있다"며"이번 수출 선적식을 계기로 군산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발돋움 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날 축제와도 같았던 선적식 행사 분위기와는 달리, GM대우가 처한 현실과 미래는 밝지 않다. 라세티 프리미어 수출이 당장의 눈앞에 놓인 위기 해소에 도움을 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실제 GM대우의 모기업인 GM의 유동성 위기를 감안하면, GM대우가 이날 선적한 차량 2,000대의 수출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수출 대금이 정상적으로 입금 되더라도 통상 2~3주 걸리던 입금 시기가 2~3개월 가량 늦춰질 수도 있다.

선적식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은 파산설에 휩싸인 GM본사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분위기가 사뭇 어두웠다. GM대우 제이 쿠니 홍보부문 부사장은 "수출은 시작됐지만 스페인, 동유럽,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이 모두 어렵다"며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 창원공장을 제외한 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쿠니 부사장은 향후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근로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미국, 캐나다 공장 등의 근로자 감축은 있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노동법 때문에 함부로 감축할 수 없다"며"간부의 보너스 및 임금의 일부 삭감, 인프라와 엔지니어링 예산의 감축 등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릭 라벨 부사장은 "현재 우리의 어려움은 글로벌 불황으로 모든 자동차 산업이 겪는 문제이지 GM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일의 희망'이라는 GM대우의 염원을 안고 수출길에 오른 라세티 프리미어가 위기에 처한 GM대우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군산=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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