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4일 유럽으로부터 최소 150억 위안(22억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파견, 금융위기 속에서 자유무역의 구원 투수를 자임하는 형국이 되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 주요 기업인들로 구성된 사절단이 4월 초 런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유무역을 행동으로 웅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쑹훙(宋泓)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무역연구실 주임은 "사절단은 중국이 주요 무역국가로서의 파워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보호주의가 아닌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과 4,260억달러를 교역한 중국은 이번 유럽 지역 물품 구입이 내수 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중국은 세계적인 광산기업인 리오 틴토 등의 지분을 크게 늘이면서 '자원 싹쓸이'라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경제 위기로 꽁꽁 얼어붙은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구매자 역할을 맡아 시장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이번 사절단은 지난달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순방했던 스위스, 독일, 영국, 스페인 등 4개국만을 찾는다. 유럽 내 중국의 주요 무역파트너로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프랑스는 이번에도 제외돼 중국의 대 프랑스 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