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 역시 미국, 일본처럼 대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4일 중국으로 건너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만난 뒤 이날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의 심각성과 파장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현재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북한의 행동이 동북아 안정과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리측 인식에 중국이 공감했다”며 “긴장 해소를 위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한중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북한도 여러 경로를 통해 6자회담의 필요성과 비핵화 추진 의지를 밝혔으며 이번 방중에서도 그 같은 뜻을 확인했기 때문에 미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확정하고 중국의 준비가 이뤄지면 6자회담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장관은 미국의 북한 미사일 요격 가능성에 대해 “미사일의 궤도가 미국을 향해야 요격의 정당성과 당위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실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중국 상무부가 대중 수출액이 연간 28억달러에 이르는 한국산 테레프탈산(합성섬유원료ㆍTPA)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양국 무역에 악영향을 주는 조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가격조정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중국측에 촉구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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