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대부분 학교가 새 학기를 시작한다. 초ㆍ중ㆍ고 학생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학교 생활과 선생님,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들뜨기 마련. 하지만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예비 고3 수험생들은 마냥 설렐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3월은 대학이라는 목표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학습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고3 생활은 흔히 마라톤에 비유되지만 3월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험 생활의 학습 습관과 공부 효율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1학기 월별 학습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3월- 첫 모의고사, 성적표 뒷면에 답이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처음 치른 모의고사 점수에 좌절감을 느낀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이다. 모의고사 결과는 단순히'틀린 문제를 이해'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해답은 성적표 뒷면에 있다. 뒷면에는 본인의 점수, 등수뿐 아니라 영역별 점수를 상세히 분석해 놓았다.
예를 들어 수리영역은 계산, 이해, 추론, 문제해결 등 4가지 출제 범위로 평가하는데 자신이 추론 부분에서 성적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면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것이 현명한 학습 방법이다. 전체적인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마구잡이로 문제를 푸는 것은 시간낭비나 다름없다.
■ 4월- 수리,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자연계 수험생들은 수리 '가'형 성적이 4월 모의고사에서도 5등급을 넘지 못한다면 수리 '나'형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수리 '가'형은 학습 분량이 많고 내용 자체도 어려워 점수를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등급이 낮을수록 공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형을 고집하다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나'형으로 갈아타는 수험생이 간혹 있지만, 이 때는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단 수리 '나'형을 선택할 경우 지원 가능한 대학ㆍ학과의 선택 폭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5월- 중간고사, 절대 놓치지 마라
고3 학생들은 중간고사 전까지 두 차례의 시ㆍ도교육청 학력평가 시험을 치른다. 이 때 결과가 좋지 않아 자포자기 상태에서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있는데 결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중ㆍ상위권 대학 중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많고,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한 변수인 탓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 6월- 여름방학 계획은 미리미리
재수생 일부가 응시하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상당수 학생들이 성적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6월은 본인의 취약점을 다시 점검해 대학수학능력 시험 전까지 마무리 학습 전략을 짜는 시기이다. 또 기말고사 이후 곧 바로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5주 가량의 방학 공부 계획을 미리 세워야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새롭게 찾아낸 부족분에 대해서는 학교 보충수업이나 인터넷 강의, 기출문제 등을 적극 활용하고, 방학 계획에 맞춰 체계적으로 대비한다면 방학 이후 몇 배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약점을 보충하고 월별ㆍ주별 학습계획에 따라 꾸준히 자신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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