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대표 이철우)이 독립운동 기념일인 삼일절을 앞두고 서울 소공동 롯데타운 상공에 초대형 태극기를 휘날린다.
25일 롯데에 따르면 26일부터 3월 1일까지 4일간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이 만나는 상공 20~25m 지점에 가로 9m X 세로 6m의 태극기모형 애드벌룬을 띄운다.
제작비만 2,000만원이 들어간 태극기 애드벌룬은 이철우 대표가 2007년 롯데백화점 대표로 부임한 뒤부터 펼쳐온 '태극기 사랑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대표는 국경일에 홈페이지 내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태극기 UCC콘테스트, 태극 티셔츠 판매, 차량용 태극기 증정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태극 마케팅 진행을 놓고는 상당한 고민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극심한 불경기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일본인 쇼핑객들 때문이다. 엔고 특수로 일본인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의 일본인 구매금액은 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배나 급증했다. 명품관인 애비뉴엘의 일본 쇼핑객 구매 비중은 30%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임원은 "태극기 마케팅이 혹시 일본인 쇼핑객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년에 걸쳐 주요 행사로 자리잡은 애국심 고취 캠페인을 매출에 연연해 눈치 보듯 하는 건 당당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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