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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귀향 1주년 '쓸쓸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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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귀향 1주년 '쓸쓸한 잔치'

입력
2009.02.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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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 귀향한 지 꼭 1년이 되는 2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귀향 1주년'을 축하하는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입구에 화환 6개가 놓인 마을회관에서 지난 1년 간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이 슬라이드로 상영되는 가운데 봉하마을 주민들과 노 전 대통령 사저 경호실 관계자, 사저 경비 담당 경찰 등이 돼지 수육과 국밥을 나눠 먹는 등 제법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귀향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등 노사모 등이 내건 현수막 10여개도 마을 어귀에 걸렸다.

그러나 주인공인 노 전 대통령은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로 구속된 이후 보여 온 '잠행 모드'를 이날도 계속한 것이다. 김경수 비서관은 "아직은 외부에 나갈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22일 공식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요즈음의 여러가지 상황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지난해 12월 인사를 나가지 않기로 한 이후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여러 가지 일들에 관해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귀향 1년의 인사를 대신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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