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약학대학협의회가 내년 하반기 예정된 제1회 약학대학 입문자격시험(PEET) 시행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약대협의회는 "2009학년도부터 약대의 학제가 '2+4' 체제로 바뀜에 따라 약학을 전공하려면 다른 학과나 학부에 먼저 입학해 2년간 기초 및 교양 수업을 받은 뒤 약대 입문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약대 학제 개편으로 약대의 수업연한은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나고, 2년 대학 과정을 마치면 누구나 입문자격시험을 거쳐 성적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약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약대 입학의 첫 관문이기도 한 PEET는 내년 하반기(날짜는 추후 공고) 중 실시될 예정이다. 시험 영역은 언어추론, 생물추론, 화학추론, 유기화학추론, 물리추론 등 5개로 구성됐다.
언어추론은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문학, 예술 분야의 소재를 활용한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약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대학 2년 과정을 마친 학생이면 풀 수 있는 문제 위주로 출제될 예정이다. 생물ㆍ화학ㆍ유기화학ㆍ물리 추론은 약학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일반 생물학, 일반 화학, 유기화학, 일반 물리학 분야의 주요 개념과 사고력 등을 측정하기 위한 영역이다.
PEET 응시를 위해서는 대학 2년 이상 과정을 수료하거나(2011년 2월 수료 예정자 포함),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추고 대학별로 요구하는 과목(선수 과목)을 미리 이수해야 한다.
예를들어 서울대 약대에 진학하려면 수학 3학점, 성균관대 약대는 수학 3학점과 물리, 화학, 생물 중 2개 과목에서 각각 3학점 이상, 이화여대 약대는 수학, 일반화학, 일반생물학, 일반물리학 중 수학을 포함한 3과목당 3학점 이상이 필요하다.
입문자격시험 후 대학별 전형이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입문자격시험 성적을 토대로 원하는 학교의 전형에 응시하면 된다. 대학별 세부 전형계획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PEET 시행계획 등 자세한 내용은 약대협의회 홈페이지(www.kpe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약대 준비 이렇게
내년에 치러질 제1회 약학대학 입문자격시험(PEET) 시행 계획은 지난해 7월 한국약학대학협의회가 발표한 시험 계획과 동일하다. 다만 시험 과목 중 수학추론이 빠진 게 달라진 부분이다.
PEET는 내년 하반기 중 시행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험인 의학전문대학원시험(MEET) 치의학전문대학원시험(DEET)이 8월 중에 실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10년 8월 중순께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들의 관심사는 PEET 각 영역별 비율이다. 지난해 약대협의회가 발표한 PEET 구성안(언어추론 30점, 일반화학 20점, 유기화학 10점, 일반생물 20점, 대학수학 10점, 일반물리 10점) 등을 고려하면 언어추론 30%, 생물추론 25%, 화학추론 20%, 유기화학추론 15%, 물리추론 10% 등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전국 20개 약대가 수학 과목 3학점 이상을 공통으로 선수과목에 포함시킨 사실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 서울대는 수학 3학점만 이수하면 되고 중앙대는 수학 3학점, 화학 6학점, 생물 6학점, 물리 6학점 등을 이수해야 한다.
중앙대 약대의 경우 1단계 전학년 학업성적(2학년 수료 이상) 30%, PEET 50%, 공인영어시험(2년 유효기간 이내) 20%, 2단계 면접시험 20% 등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에서는 입학정원 120명의 2.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시험에는 심층면접으로 1단계 점수 80%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약대는 '2+4' 운영 체제 개편으로 학부 2년 기초 교양 과정을 마친 3학년이 사실상 신입생이 되기 때문에 4년 전공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석사 과정인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과는 다르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PEET는 처음 실시하는 만큼 비슷한 시험인 MEET와 DEET의 언어추론과 자연과학추론 등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며 "특히 학부 1, 2학년 성적이 반영돼 학점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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