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4ㆍ29재보선을 앞두고 손을 맞잡았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재보선 가능성이 높은 울산 북구의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 양측 간 공식 접촉은 지난해 2월 진보신당의 분당 이후 1년 만이다.
강 대표는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대항 세력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받들어 진보신당과 자리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심 공동대표는 "울산 북구는 진보정치의 1번지"라며 "재보선 결과가 진보정치 세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이 울산 북구를 주목하는 것은 공단 노동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진보진영의 전략지역이기 때문이다. 17대 총선에선 조승수(당시 민노당) 전 의원이 당선됐다가 18대 때 윤두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윤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1,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으면서 재보선의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양당 간 실무협의를 통해 진행키로 했다. 울산 북구 후보로는 민노당에서는 이영희 최고위원과 김창현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진보신당은 조 전 의원을 내정했다. 그러나 조 전 의원이 지난해 '종북주의' 논란을 일으키며 분당을 야기, 민노당 내에서 감정적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