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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나눔의 바람을 사회통합 훈풍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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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나눔의 바람을 사회통합 훈풍이 되게

입력
2009.02.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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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의 유명 목사 128명이 매달 사례비(봉급)의 5%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겠다고 선언했다. 공무원들도 나섰다. 보건복지부 과장급 이상 간부들도 이 달부터 봉급 일부(2~5%)를 기부하기로 했다. 합치면 월 1,000만원 정도로 큰 돈은 아니지만, 주로 정부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돕기로 했다. 서울 성동구청 공무원들도 봉급 일부를 모아 청년실업자 일자리 지원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어제 경남 김해시와 한국가스공사 경남지역본부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협약을 체결했다. 소속 직원들이 내는 기부금 만큼의 후원금을 가스공사도 똑같이 내는 방식으로 연간 2,200여만원을 모아 불우이웃을 위한 복지사업에 쓴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시작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이 벌써 100곳 가까이나 된다. 물론 자발적 참여다.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화그룹은 임원들이 연초에 자진 반납한 연봉의 10%와 성과급 일부로 인턴사원 3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으로는 고통 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의 첫 실천이다. 지난해 입사한 삼성 사원들은 무연고 지역을 돌며 디지털카메라, MP3 등을 판매하는 라마드(LAMAD)로 얻은 수익금 2억원을 국제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 나눔운동'에 기탁했다. 몽골 베트남 케냐 르완다 등 저개발국가의 빈곤 퇴치를 위해서다.

그저께는 노사민정 합의문에서 노사가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 동결과 반납, 경비 절감을 통해 비정규직과 하청ㆍ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을 계기로 장기기증 등록자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아무리 유능한 정부라도 가난과 실업문제를 혼자 해결하지는 못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이웃을 위한 한 숟가락'이 중요하다. 그 작은 나눔과, 더불어 살기의 실천이야말로 경제위기도 극복하고, 갈등과 대립의 우리사회를 화합으로 이끄는 길이다. 여기저기서 불고 있는 나눔의 바람이 더욱 거세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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