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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삼성CEO 인기강사 변신/ 위기극복 혁신 노하우 전수…특강 러브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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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삼성CEO 인기강사 변신/ 위기극복 혁신 노하우 전수…특강 러브콜 잇따라

입력
2009.02.2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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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고, 직원들을 감동시켜야만 한다."

지난달 대규모 사장단 인사로 현직에서 물러난 전직 삼성 CEO들이 삼성의 창조 경영과 올바른 CEO의 모습을 전도하는 강연 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사장직에서 물러난 허태학 상담역은 12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09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고객가치경영'을 주제로 특강했다. 지난 10여년간 에버랜드, 호텔신라,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을 역임한 허 상담역은 "고객의 마음에 깊이 뿌리를 내린 기업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기업은 결국 고객의 만족 정도에 의해 성장이 결정되는 만큼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내부고객부터 만족시켜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데 그 보다 앞서야 할 것은 CEO부터 자기 자신을 죽음으로 내 던질 정도의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에버랜드에서 직원 기숙사(캐스트하우스)를 지으며 1인1실 시스템(당시 다른 곳은 대개 3인1실)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올렸던 일, 캐리비안베이 개장 당시 모델과 배우 지망생을 무료로 워터파크에 오게 하자 '물 좋다'는 소문이 퍼지며 고객들이 몰린 사례 등도 설명했다.

삼성토탈 사장에서 물러난 고홍식 상임고문도 13일 같은 장소에서 '상생협력'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고 상임고문은 "이건희 회장 취임 후 삼성의 가장 큰 사업이 바로 1991년 대산공장 프로젝트였다"며 "그러나 사상 최악의 석유화학 불황이 닥치고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빅딜 7대 업종에 포함된 뒤 외자 유치에도 실패,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나의 쓰레기는 남에게도 쓰레기'라는 인식 아래 '서바이벌 1,000일' 플랜을 시작, 연구소를 공장으로 옮기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오피스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분위기를 바꾸었다"며 "이후 제안 제도 시행과 인센티브 제공, 전 사원과의 간담회, 에너지 절약 운동, 현장경영 강화 등을 통해 2,000억원 적자 회사가 2조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고 상임고문은 "사장은 감동을 줘야 한다"며 "당신의 머리 속에 그것을 그리고 그것을 위해 열정을 갖고 행동하면 어떤 일이라도 반드시 실행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창조 경영과 혁신 노하우를 배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수요가 많아 삼성 전직 CEO에 대한 '특강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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