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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학 태두' 93세 국내 최고령 의사 김응진 교수 25일 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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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학 태두' 93세 국내 최고령 의사 김응진 교수 25일 퇴임식

입력
2009.02.2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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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령 현역 의사이자 당뇨병학의 태두인 김응진(93ㆍ사진) 을지대 을지병원 교수가 24일 진료를 끝으로 70년간 입었던 가운을 벗는다. 을지병원은 25일 김 교수의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교수는 1939년 경성의전을 졸업한 이후 만 70년 동안 의사로서 외길인생을 살았다. 1981년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후 을지병원에서 28년을 더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최장수 현역 의사로 자리를 지켜왔다. 을지병원에서 월 화 목 금요일 오전에 하루 50~70명, 서울대병원 퇴임 후에만 26만~37만명의 환자를 진료해온 그에게는 10년 이상 된 단골 환자만 수백명에 달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당뇨병학의 태두인 김 교수는 1959년 미국 미네소타의대 교환교수 시절 당뇨병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자 1968년 뜻을 같이 하는 12명의 의학자들과 대한당뇨병학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학술활동을 시작했다. 1971년 국내 첫 당뇨병 역학조사를 벌였고, 각종 국제 학회를 유치해 국내 당뇨병 관련 의학수준에 대한 평가를 끌어올리는 등 당뇨병학에 대한 그의 업적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김 원장은 3대가 당뇨병을 연구하는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들 영건(64ㆍ충남대병원)씨, 손녀 현진(36ㆍ을지대병원)씨도 내분비내과 교수로 당뇨병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금도 자신의 호를 딴 '설원(雪園) 연구비'(1968년 제정)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 인세와 서울대병원 퇴직 당시 받은 퇴직금 등 1억6,000여만원의 재원으로 매년 당뇨병을 연구하는 의사 10여명을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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